설국열차와 건담....  -  2013.08.12 19:45

한참 뜨거운 영화 '설국열차'는 시원하다는 느낌(아무래도 빙하기)이 팍팍 들고, 
여러가지 논쟁도 많고 영화에 대한 다양한 해석들이 영화보다 더 화제가 되고 있는 듯한 영화다. 


여러분은 건담이라고 하면 제일 먼저 어떤 단어가 떠오르나? - 시리즈를 알고 계시는 분이라면.. ^^ ;; 

나는 당연히 '뉴타입(New Type)'이 떠 오른다. 

일단 이 뉴타입에 대한 이야기부터 정리를 좀 하자. 

건담 시리즈에 대해 최고의 뉴타입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아무래도 원작의 두 쌍벽을 빼고 논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쉽게 설명하면 뉴타입은 초능력자가 아니다. 

이 이야기를 왜 하냐고? 설국열차의 남궁민수의 딸인 남궁요나도 초능력자가 아니니까. 
아, 이건 망구 필자의 생각이니 읽어보고 아니다 라고 생각이 된다면 아니라고 생각해도 좋다. ^^ 

건담에서 뉴타입은 우주에서 태어난 사람들 중에서도 우주에 잘 적응한 사람이다. 
자신의 시야에서 벗어난 곳에서 날아오는 적의 총탄을 피할 수 있는 사람. 
모빌슈트의 장갑너머의 상대를 느낄 수 있는 사람이다. 

지구에서 태어난 사람이 뉴타입이 되어가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일 것이다. 
이런 상상을 해 보면 어떨까? 
우주에서 사람이 움직일때도 과연 '기척'이라는 것이 느껴지는 사람이 존재한다고 말이다. 

째든 뉴타입은 우주에 잘 적응해서 우주에서 타인의 기척을 아주 잘 느낄 수 있는 사람이다. 
다른 것은 평범한 사람들과 동일하기 때문에 뉴타입은 에스퍼처럼 취급 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정리하면 뉴타입은 우주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태어나서 그곳에 잘 적응한 사람이다. 
적응했다는 것의 의미는 우주공간에서 움직임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사람 정도 아닐까?
모빌슈트들의 장갑 너머의 상대방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사람.. 뉴타입이다. 

요나는 열차에서 태어났다. 

모르는 사람 없을 것이다. 

영화 중간에 요나의 아버지인 민수가 요나에게 흙을 건내며 지구가 이렇게 되기 전에는 전부 이걸 밟고 살았다고 말해준다.

여기서 하나의 힌트! 요나는 흙을 밟아본 적이 없다. 
그래, 요나는 열차에서 태어난 아이이고 열차에서 태어난 아이들 중에서는 가장 열차에 오랫동안 타고 있는 아이이다. 

지구의 중력에 영혼이 이끌려 있으면 뉴타입이 될 수 없듯이, 
진동이 없는 땅을 밟고 살았던 사람들은 열차의 진동에 섞여있는 미세한 다른 진동을 감지하기 어렵다. 

요나는 열차에서 태어났다. 
칸 너머에서 울리는 진동이 이쪽 칸과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것 뿐이 아니었을까?

'누군가 달려와' 

첫번째 문을 민수가 열기전에 요나가 한 말이다. 
달려오는 사람의 진동이야 어쩌면 타고 있었던 사람들도 느낄 수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요나가 가장 민감하게 느낄 수 있었을지 모른다. 

도끼 부대를 만나기 전 요나는 말한다. 

'문 절대로 열지마!' 

라고, 건너편 칸에 점점 더해지는 무게감, 들고 있던 도끼들이 바닥에 닫는 느낌.. 
종합하는데까지 시간은 걸렸지만 무기를 든 많은 사람들이라는 것을 가장 먼저 요나가 느꼈을 것이다. 


그래. 

요나는 새로운 세상인 열차에 적응한 설국 열차 안에서의 뉴타입이라고도 할 수 있다. 에스퍼가 아니라.  

영화는 많은 상징들을 가져왔다.
체제에 대한 저항과 유지하려는 자, 아예 체제 자체를 바꾸려는 자.. 를 보여주면서
고등학교 교과 과정이라면 간단히 갈등론과 기능론으로 정리할 수 있는 세상의 체계를 아주 잘 표현했다. 

영화의 주인공 커티스는 꼬리칸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하면서 스스로는 희생하지 못했기에 지도자의 자격이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기차의 엔진에 갇혀 기차를 서지 않도록 기계처럼 작동하며 갇혀 살아야 하는 아이를 자신의 팔을 희생해 가며
구해낸다. 

이장면에서 나는 단편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 이라는 소설이 떠올랐다. 

아주 짧은 단편이니 읽어볼 사람들은 클릭

엔진에 갇혀 기차를 위해 희생하고 있는 소년은 르 귄의 소설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의
지하실의 아이에서 상징을 가져왔다. 

어디에서 어떤 상징을 가져왔을까를 고민해보면서 보는 이 영화는 생각보다 재미있다. 

호.불호가 명확히 갈리는 영화다. 

체제에 대한 생각이 뚜렷한 사람과 아닌 사람의 차이일수도 있고, 영화속 상징에 대해 공감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일 수도 있겠다. 

영화가 즐거웠던 나는 기능론자였던가? 아니면 갈등론자 였던가? 생각해 본다. 

.......................... 당신은? 


응? @__@??


다른 상징들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보고 싶지만.. 아.. 길다.. ㅜ,.ㅜ 

posted by Bim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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