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iday with Cat  -  2013.05.04 23:16

주말이고 수업도 오후 느즈막히 들어서 달이네에 놀러갔다. 
한손으로 들어도 손이 남을 정도였던 녀석이 어느새 훌쩍 커서 이제는 한손은 커녕 두손으로 들기도 부담스럽게 
커 버렸다. 


달이가 다 컸다고 오판하고 있던 시절 실내화와 비교하면 그래도 실내화가 컸었는데.. 
지금은 실내화를 신을 기세로 자라고 있다. ㅜ,.ㅜ 달깽이 시절은 완전히 다 갔나보다.. 

별 걱정 아닌 걱정으로 항상 걱정을 달고 살았는데 달이 키우면서 가장 큰 걱정을 지금 하고 있다.
걱정의 내용은 다름이 아닌 설사.. 

지난 주말에 달이가 나서 자란 곳(공부방을 운영하고 있는데 50여평의 아파트인지라..) 학생들 없을 때
가서 좀 뛰어놀라고 데리고 갔던 것이 화근이었나보다. 

영역동물인 고양이인 달이는 이제 지금 살고 있는 곳을 완전히 자기 영역으로 인식했나보다. 
나고 자란 곳이라 그리 낯설어 하지는 않았지만 스트레스가 많았었나 보다. 
역시 사람 생각으로 동물을 판단할 것은 아니었나보다.

좀 넓은 곳에서 뛰어놀라는 의미였고, 가끔 데리고 가면 신나게 뛰어놀고 집에 가서는 
엄마 품에서 떨어지지 않고 잠을 청하던 녀석이었는데..
달이는 자라는데 아직 내 눈에는 아깽이로만 보이나 보다. 

설사가 길어져서 병원에 갔는데, 의사 선생님이 처방해준 약을 먹이는 것이 초보 집사인 우리에겐 또 난관이다. 

여러 사람들에게 묻고 피터지는 혈투를 해가며 먹이는데, 
항상 달이에게 물렁한 내가 약을 들어서는 씨알도 먹히지 않는다. 
그나마 달이에게 야단도 치고 밀당도 할 줄 아는 달이 엄마가 약을 들고 야무지게 먹여야 겨우 먹는 수준이다. 

달이 엄마 말로는 내가 같이 있으면 달이 응석이나 앙탈이 더 심해진다고 한다. 
혼자 먹이면 거뜬이 먹이는데 오늘 내가 있어서 인지 오늘은 달이 엄마도 약 먹이는데 실패했다. 

더구나 엄마 다리에 흉측한 상처까지 남겨서 오늘처럼 달이가 미워질 때가 없었던 것 같다. 

달이가 뭘 알겠냐며.. 달이편을 들어주는 달이엄마 아니었으면 진짜 화낼 뻔 했다. 
녀석도 우리에게 서운했는지 오늘은 표정이 영 좋지 않다. 


정말 밉상 맞게 나온 사진인데 오늘 이 사진 찍느라고 또 웃음이 터지고야 말았다. 
녀석 기분이 그대로 드러난 표정... 그래.. 말이 아니더라도 표현하는 방법이야 많잖아. ^^ 

뭘 또 이런 것까지 해 주시고 이러시나.. 
날씨 좋은 한가한 주말.. 일찍 가서 달이 약 먹이고(실패), 같이 청소하고, 이불 빨아서 옥상에 널었다가 걷어오고..
근처에 있는 맛집 검색해서 탕수육이랑 짬뽕 거기에 밥 말아 먹고.. 

소소하기 그지없는 일상이지만 와 이래 좋노.. 

쓴 약 먹이느라 힘들었던 우리도.. 안먹고 버티느라 힘들었던 달이도.. 노곤하고 즐거운 하루..
그렇게 쓴약 먹인다고 힘들게 해도 하악질 한 번 없고, 발톱 안세우던 녀석인데 녀석도 오늘 힘들긴 했나보다. 

창을 열어두면 창틀로 올라가 밖을 보는 걸 좋아하는 아이.. 

바깥 세상이 궁금키도 하겠지만.. 우리한테 오래오래 머물러 주렴.. 

그래 줄거지? ^________________^ 


아래는 달이 엄마한테 상해를 입힌 죄로 팔아버릴까? 하고 장난 치던 장면.. 

달이 사이소~~~ 달이 사이소~~~~ 



설마 그러기야 하겠냐... 욘석.. ㅋㅋㅋㅋㅋㅋㅋㅋㅋ 




posted by Bim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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