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철학인가?  -  2012.08.02 23:22

오랫만에 철학책을 들었다.

저자는 전남대학교에서 철학을 강의하는 김상봉 교수.
책의 제목은 "기업은 누구의 것인가?" 라는 제목이다.

응? 철학을 강의하는 교수님이라며?
그런데 제목은 창으로 경제학적인 이야기인 듯 하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고교 사회교과서에서 경제학의 창시자처럼 종종 등장하는
아담 스미스의 전공과 그의 강의 과목이다.
그는 윤리학을 가르치는 사람이었고, 그의 철학의 핵심인 듯 한 '보이지 않는 손'은 사실 그의 생각의 핵심은 아닌 듯 하다. 

경제란 무릇 어떻게 나눌 것인가? 하는 것의 문제이고,
어떻게 만들 것인가? 에 대한 문제이다.
우리는 지금 이 두가지의 문제를 전통적인 방법이 아닌 좀 더 진보된 방법으로 해결해야 할 시기에 온 듯 하다.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고,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도 토를 다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자, 생각해야 할 문제.
그럼 언제부터 그랬나? 언제부터 국가의 주인이 국민이었나?
사회 가르친다는 놈이 이걸 몰라 묻는 건 아닐게다.
생각해 보자는 거다.
일반적으로 국민들이 주권을 가지기 시작한 시점이 '시민혁명'이 일어난 이후다.
17세기 영국의 명예혁명, 미국의 독립혁명, 프랑스 대혁명이라는 세계 3대 시민혁명을 통해
국가는 왕의 것 이라는 당연한 명제에서 국가는 국민의 것이라는 혁명적 개념으로 세상은 변하고 발전해왔다.

왜 그랬을까?

교과 수업 시간에는 이야기를 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나는 늘 시민혁명이 일어나던 시기와 산업혁명이 일어나던 시기가 비슷하고,
그 두 혁명의 주체가 '젠트리', '브루주아'라는 같은 계급이었다는 것은 강조한다.

자, 그리고 또 하나 더 생각할 이야기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산업혁명 이전의 시대를 농업사회,
산업혁명 이후의 시대를 산업사회 또는 공업사회라고 한다라는 것도 기억해 보자.

이 두가지 사실로 나는 이런 소설을 써볼까 한다.
첫번째 산업사회 이전의 시대를 농업사회라고 한다.
뭔 뜻인지는 다들 아시나? 그래. 농업을 통해서 먹고 살았다는 이야기다.
농민은 농사를 짓고, 세금을 내고 왕과 귀족은 그것으로 먹고 살았다는 이야기다.
짐은 국가라는 말을 자신있게 할 정도로 말이지.
그런데 잘 생각해 보자. 농업으로 세금을 걷으면 얼마나 걷을 수 있을까?
이거 많이 걷을 수 없어. 왜? 다 뺏으면 농사지을 사람들이 다 죽을테고 그럼 다음에는?
아, 물론 그렇다고 농민 살기 편했을거란 이야기는 아니고.. .. 

그런데 지리상의 발견을 통해서 돈 겁나게 버는 사람들이 생겼어.
야들은 뜯어도 뜯어도 자꾸 만들어 내.
내가 왕이라도 1년을 기다려야 한 번 뜯을 수 있는 농민보다는 이 놈들을 뜯는게 훨씬 좋았을 것 같아.
왕이 막 뜯지. 이 거대한 먹이 사슬의 가장 위에 왕이 있었지.

조금 더 생각해 보자.

이걸 좀 더 삐딱하게 쳐다볼까?
국가를 회사 라고 생각해 볼까? 왕은 사장이나 회장이라고 할 수 있겠지.
귀족들? 회사의 임원 정도?
국가? 농업하는 회사. 노동자는 국민들이라고 볼 수 없을까?

대충 감 잡혀? 겁나게 돈을 많이 벌어준 사업부(상인)에서는 어떤 생각을 할까?
과연 이 막대한 세금(내가 만든 이익의 대부분)을 왕(회장)이 다 가져간다는데 이건 과연 정당한가?
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내것 좀 지킬 수 있는 방법 없을까?를 고민했겠지.
하지만 말이야. 남의 것을 빼앗을 때 가장 중요한 것에 대한 고민이 있었겠지.
그게 뭐냐고?

우린 그걸 명분 이라고 말해.
다시 말해서 남을 희생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이것이 진리고 정의다' 라고 말할 뭔가가 필요했겠지.

왕의 권한은 신으로 받았다. 라는 철학적 기반으로 만들어진 절대왕정이라는 국가체계를 무너뜨린 것은
왕의 권한은 국민들의 계약으로 만들어진다 라는 홉스의 사회계약설을 거치면서
국민들의 권한의 절반을 국가가 가진다. 라는 로크의 사회계약이 혁명을 이루게 되지.
아.. 수능에서 자주 언급되는 주제 하나 알려줄께.
로크가 중요하게 생각한 인간의 기본권은 자유권. 그 중에서 사유재산권. 아!! 로크.. 젠트리(브루주아).. ㅋㅋㅋ

다시 말해 왕권신수를 무너뜨린 사회계약설 이라는 철학적 기반이 회사의 사장이 모든 것을 가져가던 체제를
가장 많은 수익을 만들어내는 사업부가 많은 것을 가져가는 것으로 바꾼거지.
즉, 국가라는 거대한 회사의 주인이 많은 수익을 내는 사업부로 바뀌게 된거지.
좀 더 시간이 흘러서 국가는 모두의 것이다. 라는 사상으로 모든 사람이 정치에 참여하는 보통선거 시작!!

그리고 아무도 이것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겁나게 민주적인 사회가 되었다.

무지 길게 적었는데..

이거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자.
민주주의는 정치적으로 평등한 세상이다. 그리고 민주주의는 자유로운 세상이지.
자본주의는 자유주의의 경제적 단면이라고 말한다. 누구의 자유나 평등해야지.
그럼 자본주의는 어떻게 평등해져야 할 것일까?

민주 국가라는 모델을 기업이라는 모델로 좀 축소해 보자.
기업의 왕은 총수냐?
국민은 노동자냐?
그럼 민주 국가의 총수는 누가 뽑나? 노동자가 기업의 총수를 선출하는 것은 이상할 이유 없다.

에이.. 그런 세상이 오겠어?

1800년대에도 아무도 이런 세상이 올거라고 생각 못했을거야.

경제 민주화라고 다들 말한다. 무엇이 경제 민주화일까?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경제 주체인 기업 안에서의 민주화가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닐까?

라고 이책은 말한다.

시민혁명이 일어나기 전.. 국가가 국민의 것이라고 외치던 사람들 대부분 '미친' 취급 받지 않았을까?
하지만 300년이 지난 지금 우린 그게 당연한 거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다.
시대가 빨리 변한다니 30년 뒤면 기업은 노동자들의 것 이라는 것이 당연한 세상이 올 수도 있다.

왜 철학자가 경제에 대한 이야기를 썼냐고?

그럼 사회계약설은 부동산 업자가 주장했겠냐?

명분의 시작은 생각에서부터 시작된다. 왜 철학일까?


그리고 기업은 누구의 것인가?










posted by Bimil

  • 꼬장 | 2012.08.03 05:28 | PERMALINK | EDIT/DEL | REPLY

    평등한 세상은 너무 유토피아적인 사고라...
    가장 덜 불공평한 사회가 되는게 아마도 대다수 국가들의 목표가 아닐까 싶다는.

    민주주의란 허상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잡으려는 정치인들이 워낙 많은 세상이라서.
    좀 더 적나라하게 솔직한 권력욕이 있어도, 이걸로 덜 불공평한 세상, 노력한 만큼 보상받는 세상이 되게 하겠다는 정치인이 어떨때는 더 매력이 있기도...
    하지만 언행일치가 되는건 또 다른문제이고. 사실 언행일치만큼 어려운 일도 없을테니 말이지만.ㅎㅎ
    어렵다. 이건 숙제라고. 인류의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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