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란...  -  2014.12.26 13:39

블로그(Blog)는 텀블러(Tumblr)다. 금방 물한잔 떠마시고 싱크대로 들어가는 컵 보다는 오랫동안 내 책상위에서 공부를 하든, 인터넷 서핑을 하든 같이 있어주는 텀블러다. 블로그는 홈페이지요, 포털 사이트며, 많은 사람들과 연결되는 날렵한 SNS다.



블로그는 SNS라는 정글로 들어가는 평탄하고 고요한 길이다.

블로그는 인스타크램처럼 사진들을 쭈욱 늘어 놓을수도 있다. 그러나, 그 사진들은 꾸밈이 덜하고, 레스토랑에 있는 밥이 아니라 늘 먹는 같다.

블로그는 청춘의 Posting은 아니요, 서른여섯 살 중년(中年) 고개를 넘어선 사람의 글이며, 정열(情熱)이나 심오(深奧)한 지성(知性)을 내포(內包)한 문학이 아니요, 그저 블로거(Bloger)가 쓴 단순한 주절거림이다.

Blog는 흥미는 주지마는, 읽는 사람을 흥분시키지는 아니할 수도 있다. Blog는 마음의 산책(散策)이다. 그 속에는 인생의 향기와 여운(餘韻)이 숨어있다

Blog의 빛깔은 황홀 찬란(恍惚燦爛)하거나 진하지 아니하며, 검거나 희지 않고, 퇴락(退落)하여 추(醜)하지 않고, 언제나 온아우미(溫雅優美)하다. Blog의 빛은 비둘기 빛이거나 진주 빛이다. Blog가 비단이라면, 번쩍거리지 않는 바탕에 약간의 무늬가 있는 것이다. 그 무늬는 읽는 사람 얼굴에 미소(微笑)를 띠게 한다

Blog는 한가하면서도 나태(懶怠)하지 아니하고, 속박(束縛)을 벗어나고서도 산만(散漫)하지 않으며,
찬란(燦爛)하지 않고 우아(優雅)하지만  때로는 날카롭고 산뜻한 SNS다.

Blog의 재료는

생활 경험(生活經驗),
자연 관찰(自然觀察),
인간성(人間性)이나
사회 현상에 대한 새로운 발견

등 무엇이나 좋을 것이다.

그 제재(題材)가 무엇이든지간에 쓰는 이의 독특한 개성(個性)그 때의 심정(心情)에 따라, ‘누에의 입에서 나오는 액(液)이 고치를 만들듯이’ 포스팅(Posting)은 써지는 것이다.

포스팅(Postion)은 플롯이나 클라이맥스를 꼭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

블로거(Bloger)가 가고 싶은 대로 가는 것이 Posting의 행로(行路)다. 그러나 Coffee를 마시는 것과 같은 이 매체는,
그 Coffee가 고유의 맛이 아닌 시럽의 맛만 가질때수돗물과 같이 무미(無味)한 것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은 언제나 Speed를 가져야 한다. 남들보다 빠른 속도로 남들과 같은 이야기를 해야 한다.
그 속도와 타인의 관심만이 중요해짐으로서 해서 우리는 그 같음에 대해 진위여부를 생각해 볼 여유를 잃게 되고,
스스로의 이야기가 아니라 남의 이야기를 자신의 것인냥 하게 된다.

그러나, Bloger는 언제나 자신 그대로이면 된다.
Bloger는 그 쓰는 사람을 가장 솔직(率直)히 나타내는 문학 형식이다.  그러므로 Blog는 독자에게 친밀감(親密感)을 주며, 친구에게서 받은 편지와도 같은 것이다.  

똑같이 "리트윗"되는 Twitter... 누구나 누르고 가는 "좋아요"와 한 때 무지하게 유행했던 "퍼가요~~"처럼 사람들을 연결시켜주는 Blog의 트랙백은 반드시 자신의 의견을 첨부해야 한다.

원래의 포스팅에서 연결이 된다는 다른 SNS들과 공통점이 있는 균형(均衡) 속에, 자신의 의견을 첨부해야 한다는 이 눈에 거슬리지 않는 파격(破格)이 Blog의 본질이 아닌가  한다.

이런 파격을 인정하고 즐기려면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다.

이 마음의 여유가 없어 Posting을  못 하는 것은 슬픈 일이다. 때로는 억지로 마음의 여유를 가지려다가, 그런 여유를 가지는 것이 죄스러운 것 같기도 하여, 나의 마지막 10분의 1까지도 숫제 초조(焦燥)와 번잡(煩雜)에다 주어 버리는 것이다


 피천득님의 "수필" - 따라하기







posted by Bim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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