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리눅스로 포스팅을 하고 있다. - nowadays 2014. 11.  -  2014. 11. 24. 16:33

01. 아.. 노스텔지어..

리눅스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군 제대 하고 난 무렵부터였으니 대충 1995년정도부터였던 것 같다.
여러장의 디스켓에 분리저장 되었던 것을 설치하기 위해서 며칠 밤을 새는 것은 기본이었던 시절이었는데,
당시 왜 그렇게 리눅스에 집착했었는지.. 당시에는 별 생각이 없다가 맥을 쓰면서 또 다른 생각들이 좀 들었다가
크롬북을 쓰고 있는 요즘에야 이유에 대해 좀 알 것 같다.

나를 매료시켰던 컴퓨터 잡지에서의 문장이 있었다.

펜티움 컴퓨터로 워크스테이션 급의 성능을 낸다.

라는 문장. 워크스테이션이 뭔지 서버가 뭔지에 대한 개념도 딱히 없었던 시절 그것부터 공부하느라 전공 공부를 등한시 할 정도였다. 단지 그 문장에만 이끌렸다고 하더라도 그 문장에 어떤 점에서 이끌린걸까?

지금 정의해 보자면 당시 펜티움 컴퓨터로 할 수 있는 일도 많았지만 펜티움으로 낼 수 있는 성능의 최대치는 창문장수 빌의 윈도우가 아니라 리눅스라면 당연히 그걸 써야 하는 것이 아닐까? 스펙이 떨어지는 하드웨어로도 충분히 훌륭한 성능을 발휘하는 컴퓨터가 탄생할 수 있다면 그것이 진짜 발전이 아닐까 라는 생각과 마이너를 좋아하는 내 성향이 그대로 반영되어 내게는 컴퓨터 OS의 노스텔지어였던 리눅스.

하지만 나의 컴퓨터 지식이 우주 작았던 것이 원인이었겠지만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런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불편하기 보다는 불친절(?)하기 짝이 없는 리눅서들의 따라해 보세요. 참 쉽죠잉?

물론 그런 답변들을 해석하고, 다른 시도들을 해 보게 되면서 친절한 안내에 눈물 콧물 흘려보기도 했었지만..
자유롭게 리눅스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설치를 자유롭게 하게 되었을 때도 이런 나의 노스텔지어는 그냥 노스텔지어일 뿐이었다.

실제로 리눅스는 가볍지 않았기 때문이다.아니 리눅스 자체는 가벼웠을지 모르겠지만 그래픽으로 표현되는 xwindow는 살인적인 하드웨어 자원을 먹었다. 물론 가벼운 xwindow 메니져들이 있었지만 그런 메니져들은 왠지 모르게 허덥해 보였다.

언제나 리눅스는 깔아보는데 만족해야 했다. 깔고도 할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리눅스에서 뭘 할 수 있다. (게임, 워드 등등..) 하지만 커뮤니티도 부족했고 정보도 부족했고 성능 또한 만족스럽지 못했다.

여태까지 그랬다. 1995년 말 즈음부터 2014년 말인 지금까지 거의 20년 동안.. (아.. 나이 들통나는 소리..)

하지만

나는 지금 리눅스로 포스팅을 하고 있다.


02.내겐 너무 무거운 그대..

한글화 하는 것도 어려웠다. 메뉴가 한글로 나오는 것은 고사하고 한글 입력하는 것조차도 어려웠다.

ibus를 깔아라. navi를 써라. 아니다 뭐가 좋다.

설치와 설정의 방법들이 각 리눅스 마다 다 달랐다. 그랬다.

내가 쓰는 리눅스에 맞는 자료를 찾더라도 그걸 적용하는 것 또한 초보자인 나에게는 쉬운일이 아니었다.

좌저로가 좌절이 결국엔 윈도우를 강제하게 되었고, 그래 이상이나 이런게 뭐 밥 먹여주나?
그냥 남들 하는 네이트 온 하고 싸이월드 미니홈피 하고 카카오 톡 하면 되지.
리눅스에서 한글워드 되요?
리눅스에서 카트라이드 되요?카트라이드도 안되는 거 왜 써요?

OS에 대해, 컴퓨터에 대해 나보다 훨씬 모르는 사람들이 이상하다는 듯 물어오는 내용들..
리눅스는 이렇게 써야 해. 저렇게 써야 해는 늘 말하고 자신은 그렇게 쓰면서 어떻게 하면 그렇게 될 수 있는지는 말해주지 않는 혹은 참 쉽다고 말하는 이른바 컴퓨터 고수들.

죽탱을 날려보고 싶은 적도 있었지만 내가 못나서이다. 라고 생각했다.
내가 생각하는 리눅스는 사양이 떨어지는 컴퓨터, 이제 수명이 다해가는 컴퓨터에 새로운 힘을 넣어줄 수 있는..
사양이 좀 떨어지는 노트북을 구입했더라도 좋은 성능을 충분히 낼 수 있는 구세주 같은 존재였지만 그냥 고수들에게만 친화적인 그런 어려운 체제였을 뿐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리눅스 해보기를 (이라고 쓰고 삽질해보기를 이라고 읽는다.) 포기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지금 리눅스로 포스팅을 하고 있다.


03. 씨바 조또 잡스!!!

컴퓨터를 배우시겠다고 하시는 칠순 어머니께 아이패드를 보여드리고 이거 한 번 해 보시라고 했다.
3일동안 아이패드는 내게 돌아오지 않았고 결국 3일뒤에 돌아오지 않는 아이패드가 되어 지금도 어머니의 맞고 상대가 되어있다.

아무것도 알려드리지 않았지만 어머니는 앱만 설치해 드리면 알아서 사용하신다.
음악을 넣어드리면 음악을 들으시고, 종종 새로운 음악의 제목을 적어 주신다. 집에 있는 미니 오디오보다 훨씬 사용하기 편하시단다. 아이팟 터치1 을 처음으로 탈옥시켰을 때 거기에 떠 올랐던 그 프롬프트를 아직도 기억한다.

FreeBSD>_

리눅스는 절대 가볍지 못하다는 생각이 내 뇌를 지배 했을 무렵 내 생각은 천재에 의해 무너졌다.
신기했다. 이런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단 말인가?
그리고 비싸기만 할 것이라 생각했던 Mac에 관심을 돌렸다.

처음 접한 Macbook Air 11인치.. 맥이라는 체재도 결국 리눅스와 유닉스의 일종이다라는 생각은 반가웠다.
그래, 하드웨어 스펙이 떨어지지만 안정성과 활용도에서 비싼 스펙을 갖다 바르는 이 즐거움이야 말로 진리다.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만나게 된 Mac Life. 이제는 트랙패드가 없는 컴퓨팅, 워크 스페이페이스 이동 없이 컴퓨터를 한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되어버렸다.

워크 스페이스가 뭐에요?

그래. 그냥 그렇게 살아라. 몰라도 사는데 아무 지장없고, 손해 보는 것도 없다.
아마 이것저것 물어대는 내게 느꼈던 리눅스 고수들의 심정이 털끝만큼 이해가 되려고도 한다.
그리고 나도

이거 한 번 해보고 싶지만 그러지 않겠다. 찬찬히 설명해주는 좋은 사람이 되어보겠노라고 다짐을 한다.
그래서 리눅스를 설치하고 쓰면서 이렇게 하면 되노라고 될 수 있으면 찬찬히 길게 적어둔다.

그렇게 설명하는 포스팅을

나는 지금 리눅스로 하고 있다.


04. 오바쟁이.

스스로 생각하는 나의 단점이자 장점이다. 나는 오바가 심하다.
꼴데 자이언츠가 8년의 암흑기를 지나 21세기 들어 첫 가을 야구를 하게 되었을 때 울었다.
가을 야구에서 1승을 할때도 울었고, 나의 영웅 로이스터가 꼴데 자이언츠를 떠날 때도 울었다.

그리고, 그보다 20년도 전에 내 우상 매직 존슨이 NBA를 떠날 때도 울었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감정의 표현이지 그것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은 내 고양이들을 보며 그냥 울 때도 있다. 이 녀석들이 나하고 같이 있어주는게 고마워서 일때도 있고,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이 녀석들이 고양이 별로 떠날 때를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나는 지금 리눅스 때문에 눈물이 난다.

맥북과 맥미니와 아이패드와 아이폰과 그렇게 나는 닉스체제(리눅스와 유닉스)에 젖어들었다.
끄지 않아도 되는 컴퓨터.

전교 1등도 꼴등도, 스무살 꽃 띠 아가씨도 40대 중년 아저씨도 집에 들어오면 누구나 하는 것이 발가락으로 컴퓨터 전원을 올리는 일이라고 하는 4컷짜리 만화를 본 적이 있다.

그때는 공감하며 낄낄 웃었다.

미안하다. 지금은 동의 하겠다. 나는 컴퓨터를 끄지 않는다.

어느 양반이 크롬북의 장점이 부팅시간이 7초 밖에 안걸리는게 장점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성질 급한 자기에게 딱이라는 이야기를 써 뒀다.
물론 부팅 시간이 짧은 것이 단점은 아니겠지만 그건 어쩌면 별로 필요 없는 기능이기도 하다. 왜냐고?
컴퓨터를 끄질 않으면 다시 켤 일이 없고, 그러면 부팅 시간이 크게 상관 없지 않을까?

맥북 에어가 그랬다. 그냥 뚜껑을 덮으면 꺼지는 것과 거의 동일한 절전 효과를 내며 잠들었다가 뚜껑을 열면 2초만에 사용 가능한 상태로 돌아온다.

어.. 그래?넌 7초만에 켜지니? 나는 2초만에 원래대로 돌아오는데.
이건 비단 맥북만의 기능이 아니라 크롬북도 마찬가지다. 이런 기능이 있는데 왜 컴퓨터를 끄고 켜시나?

이건 윈도우 아니면 다 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요즘은 윈도우도 되나? ㅋㅋㅋㅋ 잘 모르겠다. 안쓴지 오래되서..

나는 지금 크롬북에 리눅스를 깔아두고 뚜껑만 덮었다가 열었다가 하면서 쓴다. 

아, 네번째의 주제는 사실 이 이야기가 아닌데 옆으로 흘렀다. 젠장...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바로 맥과 리눅스의 관계이다. 비슷한 기반을 두고 있는 이 체제는 결국 상생하게 되지 않을까 싶었다.
뭐 난 사실 Mac OS가 어디서 출발했는지.. 넥스트 스탭이라고 하는데 이게 리눅스인지 유닉스 인지 잘 모른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리눅스와 유닉스의 차이도 잘 모른다.
유닉스는 옛날에 서버 컴퓨터에서 리눅스를 유닉스를 PC에 넣어보려고 만들기 시작한 것에서 비롯되었다 정도다.
뭐 그리니 둘이 비슷하지 싶다. 맥도 마찬가지고.

어째든 맥에서 되는 건 사실 리눅스에서 안될리 없다는 거지. 왜? 둘은 비슷하니까.
아마 이것이 리눅서들을 자극하게 될 것이고 리눅스도 큰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서버니 뭐니 이런 엄청 크고 하드웨어 자원을 많이 먹는거 말고, 깔끔하게 개인이 쓰기 좋은 컴퓨터를 그냥 인터넷 하고 음악듣고 메신저 하고 게임 좀 하고 메일 보내고, 리포트 작성하고 하는 것에 집중한 리눅스는 없을까?
왜 리눅스 고수들은 이런 것에 집중하지 않을까?를 늘 궁금해 했다.

공짜로 주는 리눅스는 돈을 받지 않는다. 공짜니까 당연히 그렇겠지. 그러니 안하게 되는거다. 

이런 경제학적 진리에 대해 생각하게 되자 우울해 지기도 했고, 남들이 안하면 내가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달려든 적도 있지만 왠걸.. ㅋㅋㅋㅋㅋ 그런 것들의 벽은 프로그램의 이해와 코딩이 아닌 디자인에서부터 난 재능이 없었다.

즉, 코딩 아무리 해도 디자인이 이쁘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 이라는 것.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우분투 리눅스의 등장은 정말 리눅스에 대한 개념이 변화된 시발점이라 하겠다.

서버가 아닌 그냥 독립된 피씨를 위한 리눅스의 시작. 대단했다.
꾸준하게 같은 계열로 업그레이드 시켜가는 체계적인 시스템. 매년 4월과 10월에 벌어지는 리눅스 축제.
우분투의 발표일.

그 우분투를 더욱더 가볍게 만드는 여러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의 노력의 결과가 Linux Mint, Elementary OS, 내가 쓰고 있는 Voyager 등으로 나타난다.
이 세 리눅스가 가지고 있는 공통점.

가.볍.다.

사양이 낮은 컴퓨터에서도 잘 운영이 되고 밀림이 없이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체제.

운영체제를 쓰기 위해서 비싼 돈을 주고 컴퓨터를 사야하는 이상한 세상에서 벗어나게 되는 첫 걸음.
어떤 기업도 리눅스 시장을 죽일 수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유가 뭐냐고? 자유재와 경쟁해서 이길 수 있는 경제재는 없기 때문이다.

내 크롬북이 가지고 있는 사양

쿼드 코어가 판을 치고 있는 이 시장에서 내 크롬북은 고작 셀러론 듀얼코어.
램 2GB
하드 드스크 32GB

하지만 맥북을 가지고 다니는 거나 이걸 가지고 다니는 거나 사용자 측면에서 느낄 수 있는 차이는 거의 없다.

이전 포스팅에서 잠깐 한 이야기인데, 설치를 하다가 약간 설정에 오류가 생겨 램이 1GB 밖에 인식이 안되었다.
한참 지난 후에야 그걸 발견했다.
놀랐다.

왜냐고?

1GB인데도 너무 잘 돌아가서. 사용에 불편함이 전혀 없어서. ㅋㅋㅋㅋㅋ..
보고 있나? 창문장수.

MS 윈도우가 램1GB로 쌩쌩하게 돌아가던 시절이 언제였는지 생각해 보라.
램 1GB는 아무 쓸모없는 컴퓨터로 인터넷도 못하던 시절이 언제부터였는지를 되돌아 보라.
하긴.. 윈도우는 1GB램을 쓸 때도, 2GB를 쓸 때도.. 4GB를 쓸 때도 늘 버벅였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의문을 던진다.

지금 우리가 비싼 돈을 주고 사용하는 컴퓨터들은 그 비용으로 그 효과만 내기에는 너무 비싼 건 아닐까?

너 컴퓨터 뭘로 쓰냐? 이 글을 읽고 있는 너 말이다.

고작 인터넷 하고, 동영상 좀 보고, 게임 좀 하고, 웹툰 좀 보고 한다고?

그건 20만원짜리 내 크롬북에서도 졸라게 잘 된다.

너는.어.떠.냐?

나는 지금 리눅스로 포스팅 하고 있다.

낄.낄.낄....




posted by Bimil

  • Yowu | 2014.12.02 14:21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는 현재 리눅스 빠입니다. 저도 군 제대 직후 2013년 부터 리눅스를 접했으니..
    흠.. 뭔가 군 제대 이후에 리눅스를 접한 점은 비슷한데.. 흠.. 여기까지입니다 ㅜㅜ (죄송합니다 도망)

    • Bimil | 2014.12.02 21:59 신고 | PERMALINK | EDIT/DEL

      왜 이러십니까.. 전공자께서.. ㅋㅋㅋㅋㅋㅋ ^^;;
      저는 그냥 남들 해 둔 것 보고 흉내내는 정도이지 아무것도 사실 모릅니다.

      기회가 되면 리눅스 마스터 시험에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

  • Yowu | 2014.12.02 23:24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무리 대학에서 전공을 하더라도 실제 사용자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사실 방학때마다 리눅스 마스터를 공부해보려 하는데, 매번 다른일땜에 못하고 있네요 ㅜㅜ

    • Bimil | 2014.12.06 21:10 신고 | PERMALINK | EDIT/DEL

      저, 크롬북 pixel 영입했어요. 태어나서 본 화질 중에 최고내요. 리눅스 까는 법이 많이 달라 고생 중입니다. 기말고사 끝날 때쯤 질문 하러 갈께요. ^^

  • emacs | 2015.02.12 21:5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랑 리눅스 사용 시기가 비슷하네요... 처음에 레드햇 한글판인 알짜 리눅스로 가지고 놀았죠..

    하드웨어 일일이 잡아주고... 커널 컴파일 하면서 패닉 몇번 끝에 성공하면.. 기분 좋았죠..

    지금 리눅스는 완전히 신세계죠.. 하드웨어 웬만한거 다 잡아주고.. ㅋㅋ

    FreBSD,솔라리스,SUSE,RedHAT,Debian 다 사용해 봤지만.. 저에게는 데비안 리눅스가 제일 맞더라구요..

    MAC은 정책이 마음에 안들어서... 한번도 안깔아 봤습니다.. 휴대폰도 리누스가 아빠인 안드로이드~~ㅎ

  • Archlinux | 2017.03.28 18:19 | PERMALINK | EDIT/DEL | REPLY

    리눅스가더취향상좋아서데탑리눅스로옮긴 전..벼ㅇ신인가용?입력기는fcitx나 ibus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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